인테리어를 어느 정도 해놓고도 유난히 허전해 보이는 공간이 있습니다.
소파도 있고 테이블도 있는데 벽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뭔가 하나 빠진 것 같은 느낌.
그렇다고 가구나 소품을 계속 더하다 보면 공간이 금방 복잡해집니다.
이럴 때 저는 그림을 먼저 봅니다.
이번에는 핑크와 아이보리 장미가 크게 표현된 꽃그림을 중심으로 여러 분위기의 공간을 만들어봤어요.

꽃그림이라고 꼭 화려한 공간에 놓을 필요는 없었어요
처음 그림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역시 핑크 장미였습니다.
그래서 주변까지 꾸미기 시작하면 자칫 공간이 너무 화려해질 것 같았어요.
오히려 반대로 가봤습니다.
벽은 밝게, 가구는 원목과 베이지 정도로 단순하게 두고 그림을 중심에 놓았습니다.

이렇게 보니 장미가 공간을 전부 차지한다기보다 비어 있던 벽에 색을 하나 더해주는 느낌에 가까웠어요.
특히 그림 속에 아이보리 장미가 함께 있어서 핑크가 생각만큼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꽃그림을 활용한다면 주변 소품까지 꽃이나 핑크 계열로 맞추기보다는 가구와 벽을 단순하게 두는 편이 더 좋아 보였습니다.
원목 가구가 있다면 그림 속 초록색도 같이 보세요
꽃그림을 고를 때는 대부분 꽃 색깔부터 보게 됩니다.
그런데 공간에 놓고 보면 의외로 다른 색이 더 중요할 때가 있어요.

이 그림에서는 아래쪽을 넓게 채우고 있는 초록색 잎이 그 역할을 했습니다.
핑크 장미만 생각하면 원목 인테리어와 조금 동떨어질 것 같지만, 초록과 브라운이 함께 들어가 있으니 원목 가구와 연결되는 부분이 생깁니다.
그래서 꽃그림을 고를 때는 꽃 색깔만 보지 말고 배경이나 잎처럼 그림에서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색도 같이 보는 게 좋습니다.
벽이 어두워지면 같은 그림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밝은 공간과는 반대로 차콜 계열의 벽에도 스타일링해봤습니다.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밝은 벽에서는 그림의 배경이 주변과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보였다면, 어두운 벽에서는 캔버스의 형태부터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장미꽃 그림이라고 하면 밝고 부드러운 인테리어를 먼저 떠올리기 쉬운데 꼭 그럴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모던한 가구가 많은 집이라면 이런 대비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아 보여요.
큰 그림이라면 주변을 굳이 채우지 않아도 됩니다
이번 스타일링을 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입니다.
그림 옆에 뭔가를 계속 추가하는 것보다 어느 정도 비워두었을 때 훨씬 깔끔했습니다.

특히 크기가 큰 그림은 그 자체로 차지하는 면적이 있기 때문에 화병 하나, 작은 테이블 하나 정도만 있어도 충분했습니다.
벽을 꾸민다고 작은 액자를 여러 개 걸거나 선반을 추가할 필요도 없고요.
거실이 허전해서 무언가를 계속 채우고 있었다면 오히려 큰 그림 하나를 두고 주변을 비워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결국 그림보다 먼저 봐야 하는 건 우리 집이었어요
여러 분위기로 스타일링하면서 한 가지 기준이 생겼습니다.
‘이 그림이 예쁜가?’만 보는 것보다 ‘우리 집에서 이 그림이 어떤 역할을 했으면 좋겠는가?’를 먼저 생각하는 겁니다.
공간에 자연스럽게 섞이길 원한다면 벽과 비슷한 밝기의 그림을,
허전한 벽에 확실한 포인트가 필요하다면 벽과 대비되는 그림을 선택하는 식입니다.

꽃그림도 마찬가지입니다.
꽃이라서 화이트 인테리어에만 어울리는 것도 아니고, 핑크라고 해서 주변을 핑크로 맞출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림 안에 들어 있는 여러 색 중 우리 집 가구나 벽과 연결되는 색 하나만 찾아도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어울립니다.
저는 그래서 요즘 그림을 볼 때 작품만 따로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림 옆에 어떤 가구가 있을지, 햇빛은 어느 방향에서 들어오는지, 벽에 걸었을 때 주변에 어느 정도 여백이 남을지를 같이 봅니다.
결국 그림을 고르는 일도 인테리어의 일부니까요.
공간에 포인트가 필요하다면
이번에 여러 공간에 장미꽃 그림을 배치해보면서 느낀 건, 그림 하나만으로도 벽의 분위기가 생각보다 많이 달라진다는 점이었습니다.
밝은 공간에서는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어두운 공간에서는 장미의 색감이 더욱 또렷하게 살아났어요.
이번 글에서 소개한 핑크와 아이보리 장미꽃 그림이 궁금하다면 아래에서 자세히 확인해보세요.